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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인간 드라마

하이 라이즈 (2015) - 설국열차의 수직판. 그러나 많이 어렵고 불친절하다. 통쾌함보다는 불쾌함이 더 남는.

글: 꼰보라 202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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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이다.

그리고 아주 어렵다. 뭐, 크게 보자면 설국열차 같은 류이다.

그것보다도 좀 더 철학적이면서 난해하다. 

뜻은 대충 알겠으나 명확하지 못하다. 원작 소설을 읽으면 좀 나아지려나?

 

 

시작이 왜 저런지 몰랐는데, 다 보고 나니까 알았다. 젠장.

이미 찾아온 미래를 먼저 보여주는 저 심뽀는 도대체 뭐지?

그리고 애완견 다리 구이가 나오는 이유는 뭔가? 이게 고작 3개월..

 

희한하게 생긴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하이라이즈. 고작 40층 짜리라고 하는데, 배경이 1975년인걸 보면 (소설은 훨씬 그 전에 씌여졌겠지) 아파트라는 구조나 건물에 대해 서양인들은 반감을 가지고 있겠다 생각을 했다.

 

25층으로 이사온 닥터 랭. 톰 히들스턴이 아주 멀끔하게 나온다. 로키로만 보다가 이렇게 보니 꽤 새롭네.

아무튼 아파트 안에는 없는게 없네. 슈퍼마켓도 있고, 운동시설도 있고. 닥터랭의 직업은 정신과 의사. 

 

청소년 관람불가인 이유가 시작한지 10분도 안되서 나온다. 사람 머리 하나를 분해하는 장면을 아무렇지도 않게.

동료의사가 기절할 정도이니 에휴. 아무리 특수 분장이라고 하지만 끔찍한 건 마찬가지다.

 

서양에서는 왜 이렇게 파티가 잦은지. 거기서 사람들을 사귀는 건가? 영화 내내 파티 장면은 왜 그렇게 나오는지.

그리고, 담배. 당시에는 담배에 대해 무척 호의적이었나 보다.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는게 당연하게 나온다.

 

영화는 1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굉장히 올드한 느낌이다. 뭐 아파트 안에 수영장이 있는 것도 딱히 요즘엔 이상한 게 아니라서. 일종의 주상복합 아파트 생각하면 되는 거겠지. 지하에는 마트가 있는 그런.

 

샬롯의 이 곳에는 계급이 존재한다는 한 마디는 쉽지 않은 영화임을 직감하게 한다. 정사장면도 나오고. 그 상대역이 샬롯인데 시에나 밀러다. 나는 그 여자를 모델로 알고 있었는데 배우도 하나 보다. 아, 어디서 들어봤다 했더니만.. 이병헌의 지아이조에서 나왔었군.

그래서 이런 투 샷이.

 

영화는 아파트 안에 있는 하층과 상층에 대해 다루기 시작한다. 가장 꼭대기에 사는 사람은 이 아파트를 만든 창조주인 제러미 아이언스. 로열이라는 이름이다. 아파트 내에 스쿼시를 치면서 친해진다. 그리고 와일더. 불만이 많고 체계를 전복하고 싶어하는 혁명가. 다큐멘터리 작가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 녀석(?) 때문에 아파트는 불협화음에 쌓이고 만다. 

 

한정된 자원 속에 각자의 욕망을 추구하는 난장판인 세상. 어쩌면 작가는 하이라이즈를 통해 인간 욕망의 끝을 그려보고 싶었을까? 뭐, 설국열차에서도 봤지만 이 이야기의 끝은 예상이 된다는 거지. 뭐.

 

상층도 결국 하층이 없으면 힘이 든다. 청소는 누가 할 것이며 쓰레기는 누가 버릴 것인가? 결국에는 서로 공생의 관계인데, 스스로 공멸을 택하고 만다. 어찌보면 그냥 그 아파트에서 나가서 다른 데서 살면 해결되는 문제일텐데 왜 저렇게 아둥바둥하고 살고 있는지 딱하기도 하고.. 

 

상층의 난교 파티도 그렇고, 폭력적인 모습들도 그렇고. 인상은 강한데 도대체 그게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는 정말 요상한 영화. 아무튼.

 

설국열차와 비슷하다고 하지만, 글쎄다.

마지막은 좀 인상 깊었다.

처음과 이어지는 장면. 그리고 두 번째 하이 라이즈의 실패를 기다린다는. 랭의 말.

 

왜 갑자기 3인칭으로 넘어간 거지? 건물이랑 대화한다니.

이제 랭도 미쳐가는 건가? 아무튼 어려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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