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이터/인간 드라마

사라져버린 (2021) - 반전의 반전의 반전 밖에는 기억이 남지 않는다

글: 꼰보라 2024. 9. 22.
반응형

 

묘한 영화를 봐버렸다. 보고 나서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스릴러 영화를 내가 별로 즐기지 않나 보다. 

쫄깃쫄깃한 긴장감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나는 결말이 주는 불안함때문에 잘 집중하지 못한다.

너무 쉽게 예측하려 하고, 그 예측은 대부분 안 좋은 쪽으로 향해 가는데 

다행히 그 예측이 빗나가면 좋지만 예상과 맞아버리면 좀 기분이 나쁜 경우가 많다.

특히나 이런 사이코 스릴러 액션 영화는 더욱 그렇다.

 

 

부부의 입장에서 캠핑을 갔다가 딸을 잊어버리면 어떤 기분일까?

처음에 이걸 너무 집중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잠깐 동화되었었다.

적어도 처음 사건이 벌어질 때까지는 이 부부의 편이었던 것 같다.

 

탈주범이 잡히고 첫번째가 실수라고 깨달았을 때 상황이 좀 이상해 지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고 싶지 않았던 순간이 바로 그 순간부터였나 보다.

이웃집과 함께 보트를 타고 찾아나서면서 그 기분 나쁨은 계속 되었고

두 번째 사건부터 이 부부는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딸이 없어졌지만 무차별적으로 의심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그런 기분 나쁜 생각 속에서 캠핑장 주인의 사건은 또 다른 반전.

작가가 정말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고 요리 조리 반전을 만든다는 생각.

그런데 그것마저도 기분이 나쁜 걸 어째.

 

결말은 정말 황당했고, 당황스럽기 까지 했다.

결국은 편집증 아닌가? 

 

 

현대인들의 정신상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편집증은 그 중 최고인 듯 하다.

결국 본인들이 정상인줄 안다는 게 안쓰럽기도 하니 말이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모를까.. 

그 사람이 남들보다 힘이 세거나 똑똑한 경우에는 더 문제가 되지. 

 

편집증 자가테스트라고 한다.

 

 

혹시라도 모른다. 내가 이럴 수도 있다.

그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내가 편집증인걸 아는 편집증 환자도 있을까? 참 애매하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