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히 생각해 본다. 만약 내가 저 뒤의 경호원이었다면? 나도 저렇게 행동했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모시는 상사가 중요한 브리핑을 하는데 내 옷이 대순가?
게다가 내 손이 나와서 사진이 이상하게 나온다는데 어쩔 것인가? 허리도 아팠을테니 저런 자세도 충분히 이해는 간다.
하지만, 사려 깊은 상사였다면 저런 모습을 보이게 하지 않았어야 한다.
그냥 놔두라고 사진 필요없다고 말할 만큼 이 사회는 참 경직된 거다. 그리고 상사문화도 있는 거고.
상사가 부하의 곤란을 헤아려서 살펴봐주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감수성은 부족한거다.
법무부 차관 이야기가 아니다. 그 조직의 문제인거지.
이런 문화가 과연 법무부에만 있겠는가?
다른 부서에는 없는가? 아니, 과연 그룹이나 회사들에게는 없는가?
정권을 까고 싶은 사람에게서는 다 문재인 때문이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예전 황교안이 KTX 플랫폼까지 차량진입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그냥 정권의 문제가 아님을 생각할 거다. 그래 이건 꼰대문화인거지.
비난의 대상을 좀 더 넓혀보자. 거기 옆에 있는 사람들 누구 하나 지적하지 않았다.
기자들도 지적하지 않았다. 그들은 좋은 사진만 필요했을 뿐이지.
그가 비를 맞고 있었을 그 순간에 그 곳에 있는 어느 사람 하나 이야기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그 이후에 여론은 들끓었다. 물론 정권에 대한 미움이 단단한 사람들일수록 비난의 정도가 심했지만, 뭐 어쩌겠는가? 틀린 말도 없는데.
거기서 하나 더 나아가서.. 나도, 아니 우리도 그런 일을 하고 있지 않는가 반성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면 결국 내로남불이 될 수 밖에 없지 않는지. 생각보다 이 시대의 갑질은 꽤나 많다.
다시 시간을 돌려보자.
그 시간에 그 곳에서 어떻게 했어야 했나?
일단 법무부는 비가 오는 가운데 왜 야외브리핑을 진행하려 했을까?
비가 온다면 천막이라도 빨리 준비를 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게 아니라면 실내로 빨리 대체하던지.
기자들이 투덜거렸겠지. 어디로 와라 저리로 와라 이야기했어야 했으니.
결국 저 상황도 기자들이 이야기한 건데, 알고보면 그들은 쏙 빠졌다.
뭐, 우산든 손이 나오든 말든 그냥 찍으라고 했어야 했는데.
알아서 아웃포커싱으로 쓰던 말든. 왜 자꾸 좋은 사진을 찍으려고 피사체를 조작질 한단 말인가?
사람은 실수를 통해 배운다고 한다.
뭐, 이런 실수는 결국 매뉴얼 수정을 통해 배우겠지.
안그래도 갑질이다 꼰대질이다 말 많은 세상인데 슬슬 나도 꼰대가 되어가는 나이인데..
조심할 지어다. 미투로 몰리고, 갑오브더갑, 꼰대로 몰리는 것은 정말 순식간이더라.
그래서 난 말을 섞지 않을 거다. 그게 펜스룰이던가? 그러면 그러는대로 또 문제던데. 젠장.
니 맘에 안들면 다 문제군. 그것도 일종의 갑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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