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오징어 게임2를 마자 봐야지 싶었는데, 조금 보다가 어지러워져서 넘기고 최근 핫한 중증외상센터를 봤다.
역시 내 취향이다. 판타지 의학드라마. 뭐 피가 난무하는 수술 장면이 조금 보기에는 힘들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내장탕의 일부겠거니 생각하니 맘은 조금 편했다. 색깔 처리가 살짝 된 듯해서 그래도 덜 사실적이라 보기 쉬웠던 듯. 결론은 그래서 좋았다.
드라마는 뻔하다. 대놓고 이국종 교수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과 같게 그 내용이 계속 나온다.
당시에 들었던 사건들이 막 오버랩되면서 최근 재난 상황까지 마주치게 만든다.
그리고 의사들.. 뭐 욕들은 많이 하지만 결국은 내가 죽기 전에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그들에 대한 이해도 놓일 수 있었다.
이렇게 앞 뒤 안 가리고 환자에 대한 욕심을 내는 의사가 얼마나 많을지에 대한 회의도 살짝 들지만
누구나 젊었을 때에는 물불 가리지 않고 나의 가치를 생각할 때가 있었고,
나이를 들면서 다양한 현실을 깨닫고 무뎌지면서 꼰대 소리를 듣기 마련이라는 생각도 든다.
섞일 수 없는 세대차이. 그 간극을 마지막 순간에 보여주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 배우들을 살펴보자.
주지훈은 OTT 전문 배우가 되려는지 킹덤 이후 보게 되는 그는 참 다채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듯 하다.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로 볼 때마다 괜찮다.
이번 역할도 최고였고. 이지적이고 날카롭기만 한 모습보다는 약간은 겉멋도 있고, 잘난체도 하지만 결국 휴머니스트인 그 모습이 참 멋지다 어차피 캐릭터라고 하겠지만 꽤나 어울린다 말이지.
어휴. 실을 보니 정말 주지훈 키 크네. 추영우도 그렇고. 감독이 너무 안타깝잖아.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분명 주지훈인데, 결국 주인공은 추영우가 되었다.
완성된 주인공과 성장하는 주인공이 있다면 결국 성장하는 녀석을 더 응원할 수 밖에.
그런 의미에서 수석 항문외과 의사인 그가 중증외상센터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모습은 참으로 판타스틱하다.
그래 결국 판타지이긴 하지. 현실에선 일어나기 힘든.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에서도 나오는데 여기서도 본다. 난 여기 모습이 훨씬 좋다만.
학교 2021에 나왔다고 하는데 별로 인상이 깊지 않다. 여기엔 김요한 배우를 인상깊게 봤지.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라는 카카오웹드라마가 인상적이어서. 아. 소주연은 도대체 요즘 왜 뜸하냐?
소주연 (1993년생)
단발머리에 상큼한 미소가 잘 어울리는 아가씨. 93년생이면 올해 우리 나라 나이로 29살인데, 고등학생 역할조차 잘 어울린다. 보조개가 약간 들어가는게, 임수정을 닮기도 했고, 캐릭터 자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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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 인상깊은 배우 하나 더 있다. 하영.
정하연 닮았다고 했다가 혼났다. 그렇게 틀리나? 내가 뭐 얼굴을 못 알아보는 걸로..
이 때 사진을 보면 참 여자여자했다.
그런데 여기선 조폭에 어울리는 쌈닭으로 나온다. 하지만 남의 생각 잘 알아채고 따스한 사람으로 나오지.
내 사람에게는 따스하고 책임감있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가차없고! 나쁜 여자 스타일인가?
이 드라마는 원작이 있다. 네이버웹툰에 있고, 그 웹툰의 원작은 웹소설이라고 한다.
차이점에 대해 비교한 게 있던데 뭐 결론적으로는 드라마가 좀 더 극적이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주지훈이 아닌 추영우에 좀 더 힘을 실은 건 최선의 선택이 아닐지.
시즌2가 나온다면 그 군의관이 함께 하는 건가? 그 이후의 일이 무엇일지 몰라도 이 조합이라면 충분히 기대할만 하다.
기다려 보자고!
덧)
주연도 좋지만 조연도 눈여겨 보게 되는 데, 역시나 믿고 보는 배우. 윤경호 배우.
아버지로서 좀 과하다는 감정의 표현이었겠지만 조미료가 듬뿍이었다. 너무 좋아한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그 도깨비를 어찌 있을까?
덧2)
이 드라마, 웹툰, 웹소설 모든 것의 모티브가 된 이국종 교수님.
대학병원에 결국 중증외상센터를 만들어냈지만 한계를 실감하고야 마는 그를 존경한다.
비록 지금은 국군대전병원장으로 계시지만 그가 고민했던 모든 것들은 아직도 숙제로 남겨지는 것 같다.
돈과 사람의 목숨.
비용때문에 인간도 효율성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하지만.. 그게 당신의 가족이라면 어떨까?
참 어려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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