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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와 일반 종교의 차이가 무엇?

글: 꼰보라 2020.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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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글 내용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널리 알려진 신천지. 실은 그 전부터 신천지의 해악성(?)은 기사를 통하거나 알음알음으로 전해 들었다. 뭐 교주의 신성화, 전 재산 기부, 탈회가 어렵다는 등 이런 저런 소문들. 나는 무엇이 진실인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으니 그것을 강제로 폐쇄시킬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니 아직까지 살아 남은 거겠지.

그러고 보니 이런 식의 이야기가 나온 곳이 신천지만 있는 건 아니더라. 통일교도 이상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한 때 대순진리교도 비슷한 취급을 받았고 지금도 선한 영혼을 들먹이며 포교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썩 좋은 시선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무교이다. 종교적 신앙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신의 존재는 그닥 믿지 않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신이 주는 구원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다. 다만 그들이 사회적으로 행하는 행위에 대해서 조금 고깝게 느낄 뿐이다.

 

종교의 자유도 결국 국가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적어도 수입 지출에 대한 문제는 투명하게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게 신천지던, 개신교던 불교던 상관없지 않을까? 실은 경제적인 이 부분이 늘 불투명하기에 교회라는 곳에서 행하는 일들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목사님의 월급이 얼마이고, 나의 헌금이 어떻게 쓰이고, 교회는 누구의 명의로 되어 있으며 그 수많은 헌금들은 어찌 관리가 되는지. IT가 발전된 세상에서 이러한 것들에 대한 투명도는 늘 바닥이다. 회계 감사라도 받아야 하는게 아닌지. (뭐, 나는 한 푼도 내지 않으니 이런 말할 자격도 없겠군)

 

신천지는 무엇이 나쁘다는 걸까? 그 사람들의 방식을 보자면 다단계 스타일이다. 경제적인 이득을 바라고 들어간 곳이 아니니 그 다단계로 이득을 얻는 것은 교주뿐이라고 해도 구성원들은 큰 문제를 못 느낀다. 뭐, 나쁜 말로 하면 아주 머리 좋은 사기꾼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크게 보자면 교회도 그런 곳이 아닌가? 우리가 점집에 가는 것도 그렇고 운세를 믿는 것도 비슷한 행위가 아닐지.

 

이번 코로나19 사건에서 확산의 중심에 신천지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종교적으로 비난 받을 일인가는 좀 그렇다. 물론, 그들이 사건 해결에 혼선을 준 점은 인정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사회적인 혼란을 주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처벌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이 신천지라는 곳이 이단인가 사이비인가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싶다. 

 

신천지가 문제가 되는 건 이만희를 신격화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신천지가 이렇게 부흥(?)할 수 있게 방치한 교계의 책임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정리할 생각도 없고, 능력도 없고, 권력도 없다면 결국 사회법에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해결방법이 믿음의 종류나 종교적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아닐거다. 결국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수입과 지출을 망라한 경제적인 문제와 모임의 가입탈퇴의 자유, 뭐 그런 것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지. 

 

종교인은 된다는 신념으로 사람들을 구원하려고 한다. 그들의 신념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종교인이 나쁜 마음을 먹고 사기를 친다면, 정말 헤어나올 수 없다. 그들을 전적으로 믿는 사람들은 그들의 행위조차 전적으로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은 사기꾼보다, 종교를 이용한 사이비들이 더욱 더 무서운 것이다.

 

쓰다보니, 자꾸 종교를 폄하하게 되었네. 종교가 없는 놈이라 그런 것이니 혹시 이 글을 읽는 신앙이 있으신 분들 오해하지 않으시길. 하나님이 계시다면 이왕이면 좋은 사람들만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자신을 믿는 지 아닌지로 기준을 가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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