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억울할 수도 있다. 이동훈의 주장에 따르면..
골프를 치러 갔는데, 하필이면 골프채가 없어서 그 사람 것을 쳤는데, 하필이면 깜박해서 집에 뒀는데, 하필이면 깜박 잊어서 가지고 있었다. 빌린 거지 뇌물 받은 것도 아니다. 새 것도 아니라 중고다. 풀세트도 아니다.
여기까지는 본인의 이야기다. 그런데 그 뒤에 사족이 붙는다.
여권 정권 사람이 찾아와 Y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경찰과도 조율했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여기서 Y는 윤석열이다. 왜냐하면 그는 윤석열 대변인이었으니.
대편인에서 사퇴한 건 6.20일이다. 그 전에 (정확하게는 18일이다) 국민의 힘 입당에 관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와는 다른 말을 했다. 윤석열은 간을 보는 상황에서 대변인이 입당할 것처럼 이야기했고 바로 후보가 아니라고 이야기했으니 대변인 입장에서는 난감할 뿐이다. 결국 그건 본인의 바람이었던 거고.
어쩌면 이동훈의 역할은 국민의 힘과의 연결에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일개 필마로 후보로 뛰었을 때의 문제를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윤석열 입장에서는 본인이 한 일이 있기에 국민의 힘에 무작정 들어가기 어려웠을 테고.
어쨌든 사퇴한 뒤 바로 10일 후에 현직 부장판사가 수산업체로부터 금품 받았다는 그 기사가 뜬다. 그게 6.30일. 윤석열이 출마한게 6.29일이니 바로 다음 날이다. 과연 노린걸까?
경찰이 현직 부장검사 압수수색한 날은 6.23일이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고 여기에 관계된 언론인만 4명이다. 이 사람이 그 유명한(?) 수산업자이다. 물고기 팔아서 돈도 많이 벌었나 보다. 여권 야권 가리지 않고 만나고 다닌 듯 하다. 어떻게든 정계에 오르고 싶어서 날뛴 미꾸라지에 이동훈도 걸린 듯 싶다.
청탁금지법에 의하면 빌린거다 중고다 이런 것들은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해관계자로 부터 물건을 받았고, 어찌되었던 반환의 의사를 밝히지 않고 돌려주고 있지 않았다면 그건 법을 어긴게 된다. '돌려 주려 했는데...'를 적용하게 되면 다들 죄가 없겠지. 그 시점은 받자마자 즉시이다. 또 누가 아는가? 두 사람이 친밀한 사이라서 그런 물건을 그냥 서로 빌려도 용인되는 사이라면 무죄가 될 지도.
그런데 그 다음에 붙인 사족은 참 애매하다. 그 여권인사가 누구인가? 그 여권 인사가 그럴만한 위치에 있는가? 정말 경찰과 조율했는가? 그래서 이동훈은 그 사람을 믿고 어떤 액션을 취했는가?
조사를 할 수 있는지, 조사를 해도 잘 나오기는 하련지. 이런 식으로 터뜨리고, 그 말을 받아써서 움직이고, 내일 신문에 윤석열 죽이기 음모가 시작되었다. 사설들이 깔리고, 결국 이동훈이 했던 일에는 관심이 없고, 이동훈이 내뱉은 말 하나에 정치권에서 조사한답시고 난리칠게 눈에 뻔하다.
이준석이야 지금 여가부, 통일부 해체에 재난지원금 이슈까지 물어서 정신이 없으니 옳다구나 하겠지. 이동훈은 살짝 미끼만 던졌을 뿐이고, 그걸 잡고는 진흙탕으로 들어가려는 속셈. 이걸 하버드에서는 고상하게 언론플레이라고 하겠지?
진짜 그 여당인사가 참 궁금하긴 하다.
대변인된지 10일 밖에 안되는 조선일보 논설위원에게 윤석열을 치자고 했다고? 정말 제정신인 사람인지.
진짜 여당이라면 그냥 내 쫒아라. 그 머리가지고 할 일은 같은 편 분탕질 밖에 없겠다.
그런 인물을 과연 야당에서 굳이 밝히려 할까? 그냥 놔두면 계속 똥볼 찰텐데.
도대체 누군가의 확인되지 않은 말 한마디에 뭐하자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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