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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키보드로 투사가 될 수 있을까?

글: 꼰보라 202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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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논객들이 있다. 예전 소피스트들처럼, 혹은 춘추전국시대처럼 많은 재사들이 이 곳 저 곳에서 일어나서 자신을 봐달라고 알아달라고 소리치고 있다. 예전에는 그들의 무대가 방송이나 신문같은 미디어들이었는데, 이젠 온라인으로 확장하여 더 많아지고 더 독해졌다. 그러다 보니 누가 찐인지 모르겠다. 실은 그들 사이에서도 예전에는 어땠는데 저쨌는데 라는 말꼬리 잡기로 서로를 논한다. 

 

이 같은 과정들 알고 보면 결국 내로남불이다. 내가 하면 이유가 있는 결단이고 니가 하면 논리가 비약한 변절이다. 이 또한 같은 진영에서 서로를 바라볼 뿐이다. 누가 더 많은 팬덤을 가졌는가의 문제일뿐. 이 상황에서는 한 쪽으로 끝까지 간 사람이 유리하다. 그래서 극좌, 극우 모두 다 난리인 듯 싶다. 본인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들 하지만.

 

요즘 '진중권'이라는 인물은 참 특이하다. 굳이 저 개싸움에 들어간 것도 그렇고. 욕먹는 그 길이 얼마나 지난하고 피곤한지 잘 알텐데 뚜벅뚜벅 걸어간다. 그리고 양쪽에서 무수하게 돌팔매질을 당한다. 그래도 본인은 괜찮다고 말하고 있으니 그 또한 나름 멋지기도 하다. 

 

예전에 사망유희라는 토론. 변희재와 황장수, 인터넷 논객 간결 등등 뭐 이런 저런 사람들이랑 토론이라는 것을 했었다가 그 흙탕물에서 꽤나 더럽혀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거랑 비슷한 토론을 또 생각하나 보다. 음. 그러고 보면 진중권씨는 꽤나 낭만적인데가 있다. 토론에서 지면 아름답게 승부가 날거라고 생각하는. 

 

 

하지만 그가 토론을 하거나 글을 쓰는 것을 보면 결국 상대를 깔아뭉개고, 조롱하고, 비아냥 거리는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니, 그런 자극적인 면을 주로 보도하고 그렇게 소비된다. 나 같으면 그런 행위를 멈추겠는데, 그는 오히려 확전시킨다. 그게 무엇을 위함인가? 자신의 믿는 그 진실을 증명하고 싶은가?

 

나도 고상한 척 하지만, 알고 보면 모순투성이 일개 식자일 뿐이다. 그래도 나를 알아달라고 하소연은 하지 않으니 신경쓰지 않았으면. 알아주면 고맙지만, 그렇게 되면 또 다시 진영에 빠질 뿐이다. 논리가 희박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봐주길. 원래 여론이라는 게 정의와는 또 다른 문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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