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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과하다고?

이 제목은 어떤가?

 

 

그리고 밑에 침대 밑에 분무 방역하는 사진을 떡하니 올려놨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나도 픽사베이에서 사진 하나 가져와야 겠다. 

픽사베이 무료. 물론 아무 관련 없음

 

읽어보니 2018년에 있었던 이야기다.

이집트 호텔에서 옆 방 빈대살충제 연기를 마시고 60대 부부가 사망했다는 거다.

검시결과 살충제에서 나온 증기를 흡힙했는데 그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호텔에서는 점심시간에 훈증 소득을 하고 문틈을 잘 막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아니었던 거지.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손녀딸은 위층에 올려주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냥 자다가 돌아가셨다.

불행중 다행인건가? 젠장.

 

기사는 좀 찔렸는지, 한편.. 이라는 말로 마무리를 했다. 정부가 살충제 8종을 긴급 승인했고

이는 전문방역업자가 사용하는 제품이니 가정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그리고 나서 좀 더 찔렸는지 해시태그를 붙였다.

#5년전사망

 

없어질지 몰라서 캡쳐해 놓는다.

 

왜 이런 기사를 지금 이순간 올렸을까? 나같은 사람이 있으니 결국 클릭질을 할 걸 아는거지.

저런 제목에 어찌 클릭을 안 할 수가 있겠는가? 빈대 살충제 - 사망 이란 키워드인데.

 

기사를 다시 읽어보니 초반에 11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라는 인용이 있더라. 미친. 타임스라고? 그래서 찾아봤다.

 

더타임스 홈페이지에서 검색했다.

 

더 읽으려고 했더니 돈을 내라고 한다. 6개월에 1유로인가? 와우 싸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지.

클릭했더니 노부부의 사진이 올라왔다. 허락을 받은 거겠지? 아무튼.

 

화가 나는 건 정직한 저 제목과 비교되는 우리 나라 제목이다.

적어도 이집트라는 이름을 넣었으면 보지 않았을 거다. 언론의 낚시질은 그렇게 시작되는 듯..

 

요즘 신문사마다 디지털 뉴스부를 신설하고 해외 외신들 중에서 특이한 사건들을 올린다고 한다.

그게 클릭질에 도움이 되니깐. 클릭질은 곧 돈이니깐. 뭐 유튜브도 비슷하고 인스타도 비슷하지

이슈를 몰아야 돈이 되니 자극적인 이슈를 찾아다니는 건 전세계적인 추세인 듯 하다.

 

불행하게도 말이지.

 

생각해보면 나도 마찬가지일거다. 자극적인 이슈에만 반응하니깐.

좋은 기사를 쓰면 반응을 하고 보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도 쉬운 세상은 아니니

기자들도 언론사들도 다들 편한 길을 가는 것 같다.

 

쏘리. 생각해 보니 이 길도 편한 길은 아니네.

수많은 글들을 읽으면서 클릭할 글들을 취합하여 기사를 쓰는 엄청난 노력을 내가 너무 과소평가한 듯 하다.

 

그것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인거지? 뭐 클릭한다고 손가락이 부러지진 않잖아!

투덜리 놀이터

#시사 #경제 #문화 #넷플릭스 #사는이야기 #옛날뉴스 #꼰대 꼬우면 지나치던가 비난은 무시 비판은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