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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8.08 조선일보

고성 잼버리는 1991년 8월 8일부터 8월 16일까지 열렸다.

이게 7회 였다지? 전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와서 친교활동, 모험활동, 야영활동 등을 하는 세계 대회다.

 

어떻게 하는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치뤄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 날부터 8월 16일까지는 잼버리 소식에 관한 뉴스가 전혀 없었으니.

(물론 당시 언론들은 제한되었고, 몇몇 메이저 소식만 나왔었고, 인터넷 기사라는 건 없었다는 게 함정이긴 하다만..)

 

그리고 8월 16일자 기사를 읽어보니, 조선일보 발 잼버리 평가가 나오더라. 

재미있어서 대충 요약해 본다.

 

1. 과정활동이 최다인 대회였다.

- 스카우트는 과정활동이 중심이다. 이걸 베이스 활동이라고 하는데 매듭법, 구급법, 야영법 등 다양한 활동을 배운다. 

이게 자연에서 이뤄지는 활동이기에 추척놀이도 하고 다양한 친교활동도 하고. 

전세계 사람들과 같이 하는 거니 얼마나 좋았을까? 아, 물놀이도 있다만.

잼버리의 기본활동은 텐트치고 밥먹고 활동하고 뭐 그런거다..

그런데 야영은 중고등학생에서만 한다. 초등학생들은 자격이 없다.

그 당시에는 중고등학교에 스카우트가 있었다만 지금은 입시때문에 거의 몰락되지 않았는가? 몇몇 지역대를 빼고.

뭐, 우리 나라가 3000명 참가했는데 영국은 4000명이라고 했지? 당연하다. 

오히려 그 3000명이 진짜 스카우트인지가 궁금할 따름. 혹시 12일만 버티면 된다고 대충 스카우트 만든거 아냐?

코로나 때문에 단체들이 얼마나 어려웠는데.. 스카우트가 과연 유지가 되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

 

2. 무사고 대회였다. 분실사고 조차도 한 건이 없었다.

- 어른들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순수하다. 

 

3. 화려한 개폐영식은 청소년들 잔치 치고는 정도를 넘어섰다.

- BTS다 K팝이다 난리치지만 원래 스카우트 개영식과 폐영식은 그 자체의 룰이 있다. 

무슨 올림픽 개회식 폐회식도 아니고.

하지만 그 때도 돋보이기 위한 여러가지 행사를 했나 보더라. 보기엔 좋았겠지. 

잼버리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큼 대단한 행사가 아니다. 그냥 그들끼리 재미있게 노는거지.

 

목표가 바른 예절, 적극성, 호연지기를 키우는데 있다고 하지 않는가?

 

잼버리에 관한 안 좋은 소식들이 들릴 때마다 마음이 안 좋다.

예전에 내가 했던 스카우트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일까?

이건 뭐 메달을 따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언론에 오르내릴 정도는 아닌데.

 

과한 언론보도로 상처입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어쨌거나 즐거운 추억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

그들에게 우리 나라 아이돌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도.. 실은 안 했으면 좋겠다.

무슨 잼버리를 그런 걸로 덮으려고 하는지. (애초에 계획된거라니 할 말은 없다만..)

이것도 시대가 바뀌는 건가?

 

베이든 푸웰 경이 지하에서 통곡하신다. 쩝.

 

아태잼버리는 그냥 고성에서 하시길.

새만금은 아니지 않는가? 경제적인 관점에서 자꾸 바라보지 말고!

투덜리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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