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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서비스가 종료된다니. 그냥 댓글만 없애는 건가? DB를 날리는 건가? 

돈이 안되는 건 다 그만두는구나. 클라우드도 없애고, 블로그도 없애고, 조만간 카페도 없앨수도.

티스토리가 있는데 카카오스토리를 냅두는 걸 보면 신기하다. 브런치까지 없어지면.. 갈아타야지.

 

아무튼 넷플릭스에 있길래 봤다.

 

이선균이 있었지만 딱히 영화 감상에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영화는 역시나 기괴하고 무섭고. 스릴러 스럽고. 독특하다.

돈은 확실히 덜 들어가겠더라.

 

남편의 잠버릇 때문에 벌어지는 일인데, 초반에는 그러려니 했다.

몽유병일수도 있지. 그렇지만 개를 죽이는 거나 생선을 먹는 장면은 좀 끔찍하더라.

 

진짜 공포는 정유미에게서 나온다. 

남편을 점점 못 믿게 되면서 (분명 함께 이겨내자고 했건만) 히스테릭하게 변해간다.

아이를 낳고 나서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극에 치닫는다.

 

가장 무서웠던 장면은 정유미가 온갖 생각을 하면서 딸을 찾던 그 장면.

단순한 사물만을 비춰주었을 뿐인데도 온갖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생각이 불어나면서 결국 그녀는 상상해서는 안될 것을 상상하고 그게 사실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그 장면 만큼 무섭고 소름끼치는 장면이 없었던 듯.

 

의외로 엔딩은 허무해서 (어쩌면 해피엔딩일지도 모르겠지만) 엔딩 크레딧이 못내 아쉬웠지만 (쿠키가 있는지 계속 봄)

여러 가지 해석을 할 수 있는 결말이라 곱씹게 되는 듯 하다.

 

감독은 일부러 결말을 열어놓았다고 하던데..

내 결론은 '아내가 미쳤다'였다.

 

오컬트 적인 면으로 다가가기엔 실마리가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무당이 등장한 게 근거라고 하겠지만 지난 여름에 봤던 드라마 '악귀'에 비한다면 이건 뭐.

 

정말 무서운 건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면서 온갖 종류의 상상을 하게 되지.

그것도 잃어서는 안될 것을 지킬 때 사람은 악하기도 하고, 용감해지기도 하는 거다.

나름의 서사를 가지고 각자 자신의 일을 하는 데, 상황은 정말 숨막힌다.

그래서 이 영화 참 괜찮다.

 

남편은 연기를 했냐고? 

내가 보기엔 그런 듯. 결국에는 둘이 함께 극복한게 아닐지.

초반에는 아내가 노력했듯이 종반에는 남편이 노력해서 결국 그 상황을 극복한게 아닐지.

 

아직도 저런 가훈 비스무리한게 있나?

 

뭐 굳이 교훈을 찾자면,

 

함께 이겨내자!

투덜리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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