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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영화를 봤다. 좀비 사용 설명서. 캐나다 영화이고 공포영화이다. 그런데 코미디라고도 한다. 정말? 관객수가 127명이다. 개봉은 했는가? 어디서 했는지는 모르겠고, 뭐 일단 개봉을 해야지 잘 팔린다고 생각했을 듯.

 

 

캐나다에서는 2021년작이다. 뭐 포스터를 보면 그렇게 심각한 건 못 느끼겠다만 어쨌든 아기 좀비까지 나온다.

그래서 15세 관람가인지 모르겠다. 음.

뭐 신체절단 쯤은 요즘에는 그럭저럭 볼만한가 보다.

그래도 빨간 색보다는 초록 색이 많이 나와서 혐오감은 적다.

 

제목이 왜 바뀌었지?

 

Brain Freeze는 우리나라 말로는 아이스크림 두통이라고도 한다.

찬 것을 먹다보면 직후에 몇 분 정도 머리가 띵한 것 말이다.

의학계에서의 정식 명칭은 아이스크림 두통 (Ice-cream headache) 이라고 하고,

별칭으로 브레인 프리즈를 쓴다고 한다.

전대뇌동맥의 급속한 확장으로 인한 혈류증가가 원인이라고 한다.

뭐 일시적인 거니 너무 염려하지는 말고.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정말 브레인 프리즈가 된다. 

제목은 이해된다. 아니 잘 지었다!

 

 

보면서 줄거리를 적어보겠다

 

눈이 가득한데 뭘 열심히 뿌려댄다. 그게 뭔지는 나중에.

아무튼 시작은 포스터 속의 남자 경비 직원과 꼬마 아이와의 불편한 만남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희한하게 생긴 섬. 오직 다리 하나로 육지와 연결되었다.

이름은 공작섬. 그래서 가끔 공작이 보이는군.

 

경비아저씨가 보는 다큐멘터리. 이게 힌트가 될 듯.

큰 고양이 동물은 먹잇감을 발견하기 까지 몸 상태를 조절 어쩌고 저쩌고..

아무튼 이 경비원 아저씨는 원시시대에서 살다 오신건가?

문명기기를 다루는 일에 미숙하다. 그게 복선일줄 알았으나..

 

애기는 꼬마 아이의 동생. 여자아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럼 꼬마 아이를 오빠라 부르자.

경비아저씨는 딸이 있다. 딸은 골프장 캐디.

이제 등장인물은 다 모인 듯. 이제부터 시작이다.

 

처음에 뿌렸던 그 액체는 골프장 풀을 만드는 (부자들은 겨울에도 초록색을 원한다.. 뭐 그런 말들이 나오고)

그런 생명공학적(?) 액체인 듯 하다. 그게 공작섬을 오염시킨다.

그리고 거기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좀비로 변한다.

그런데 이 좀비가 좀 특이하긴 하다.

 

초록이로 변한다. 가장 알아보기 쉬운 곳은 눈인 듯.

뭐 그 다음부터는 좀비 영화의 규칙을 따르는 듯 한데..

을 좋아한다. 해도 좋아한다. 아무래도 풀을 만드는 액체라서..

 

개도 변한다. 동물이 좀비가 되는 경우가 흔했던가?

아무튼 엄마가 좀비로 변하고 아들의 고생이 시작되는데..

압권은 정부에서 결국 그 다리를 폭격기로 끊어버리는 장면.

뭐 번지면 안되니 포기하는 거겠지만. 

 

아무튼 엄마는 좀비로 변했고.. 불의의 사고(?)로 죽는다. 으깨어지면 활동 불능.

그래서 동생 베이비를 데리고 오빠는 탈출.

경비 아저씨는 딸을 구하긴 했으나 이미 좀비로 변했고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데리고 다닌다. 

 

영화 중간에 그 오빠가 아이스크림 먹다가 머리가 띵한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경비 아저씨는 변할까봐 삽을 들고.. 

 

생명공학 회사라는 M의 음모와 그 회사가 후원하는 라디오 방송.

언론과 자본이 결탁하면 진실은 밝혀지지 않는다는 당연한 이야기도 볼 수 있고.

그에 기생하는 장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줄거리는 여기까지. 이제 평가의 시간.

 

솔직히 왜 코미디인지 모르겠다. 뭐, 아기가 있어서 상황이 아이러니 한건가?

아버지가 좀비 딸을 데리고 다녀서 웃긴건가?

마지막 제약사의 후원을 받은 라디오 진행자와 장관님과의 대화가 웃긴건가? 상황이?

가장 웃겼던 건 아이폰 잠금해제로 딸의 팔을 사용할 때였다.

그 외엔 그닥.

 

블랙코미디라고 하면 나름 결말은 나쁘지 않다. 그렇기에는 좀 너무 뻔하다 싶지만..

애가 저렇게 울어대는데 그냥 지나치는 군인은 좀 억지스럽다만..

이것도 저예산 영화의 한계겠지?

 

브레인 프리즈라는 제목은 아마도 뒷통수 때리는 이 상황을 이야기하는 듯.

관객들도 다 브레인 프리즈가 되었다고. 이게 무슨 코미디야. 

 

긍정적인 점은 그래도 메시지가 있다는 거고, 나름 참신한 좀비였다는 점.

광합성(?)을 하고 풀이 자라고 물을 좋아하고.. 뭐 그런 좀비.

 

아쉬운 점은 참신한 좀비를 좀 더 끌고 갔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

그 좀비를 활용(?)하는 장면이 나왔으면 어떨지.

좀비 아기의 역할이 그닥 없었고, 그 이상한 킬러도 왜 나왔는지 모르겠음.

반적으로 캐릭터를 그냥 소모하고 말았다는 게 가장 아쉬웠음.

그냥 상황만 남았다..

 

덧붙이자면

 

블로그들을 보다보니 정말로 이 영화를 보고서 글을 쓴 건지 의심스러운 글들이 많더라.

무슨 부성애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냥 예고편만 본건가?

시간이 없어서 스킵한 건가?

러닝타임도 한 시간 반도 채 안되는데.. 그런데 그런 글에 공감도 꽤 많네. 신기하다.

 

블로그 글들을 보다가 어이가 없어서 결국 내가 썼다.

뭐 이것도 어이가 없다면 그냥 넘어가시길.

그래도 난 보고 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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