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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장애가 있는 아빠

그리고 영리한 딸

오해 속에 받게 되는 사형 선고

 

이야기 전개되는 걸 보면 사실 가벼운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영화는 정말로 가볍게 이 사건을 다룬다. 물론 그 안에 있는 메시지까지 가볍지는 않았다.

 

일단 배우들의 열연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의 미덕은 오롯이 류승룡에게서 나온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근육질 남으로 나왔던 그 코믹이미지가 이어진 느낌이랄까

 

 

이 영화에서 7번방의 선물에 이어 극한직업까지.

류승룡의 코믹 연기는 정말 꽤나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만..

 

아무튼 이 영화는 류승룡과 갈소원 이 두 부녀가 살렸다.

그렇게 모든 사람이 인정했다. 

거기에 맛깔나는 조연들도 참 대단했고.

다시 봐도 나쁘지 않고 교도소 소장으로 나오는 정진영씨도 나름 인간미가 넘쳤다.

 


 

과연 법이 만능일까?

 

제대로 된 법만이 모든 사회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겠지만,

그래도 인간 사는 사회에서 완벽이란 있을 수 없다고, 그래서 인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 영화는 인정인지 편법인지 묻는다. 완전한 법이라면 분명 억울한 사람은 없어야 했건만

사형제도는 그것을 뒤집는 정황이 나온다 한들 돌이킬 수 없게 하고,

그로 인해 피해 본 개인은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으로만. 

결국 사람 일은 완벽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할 뿐이지.

 

그래도 법이 우선이긴 하다.

 

인정이라고 느낄만한 구석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사회에서 결국 규칙마저 깨진다면 아비규환이 될 터.

법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그 법을 잘 제대로 적확하게 집행해야 한다.

하지만 그 걸 시행하는 것도 결국 사람인지라 늘 실수가 있고, 꼼수도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그 어떤 제도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냥 최악을 만나지 않기 위한 차악을 찾을 뿐.

 


진지하고자 한다면 한없이 진지할 수 있는 이 영화는 다행히도 진지하지 않다.

그냥 마지막에 눈물 한 바가지 정도 쏟으면 된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도 무조건 불쌍한 것도 아니겠지?

결국 케바케, 사바사 인걸 안다만..

 

어쩔 수 없는 제도의 희생이라 할 지라도 같이 슬퍼해 주고 위로해 줄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누군 안 힘드나? 누군 안 억울하냐? 라고 굳이 핏대 세우지 말고.

 

그나저나 소원이 잘 컸네.

 

투덜리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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