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영화TV문화비평 2024. 2. 8.
'뭐먹을랩'에서 느껴지는 수요미식회
요거 나쁘지 않았다. 일단 이런 컵셉인데 처음 나왔던 게 탕후루. 도대체 왜 탕후루를 먹냐는 건 참 괜찮은 주제였던 것 같다. 나같은 꼰대도 빠져드는 궁금증이었으니. 전현무가 메인이고, 이원일이 요리에 관한 코멘트를 담당하고, 문정훈 교수는 식품사업(?) 혹은 식품전문가에 대한 의견, 궤도는 과학적인 접근, 박상영은 인문학적 접근(?) 그리고 츄가 일반인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아마도 저기 고정이 아닌걸로 봐서는 계속 게스트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파일럿이라고 하니 다음에는 누가 나올지도 궁금.. 아무튼 탕후루에 관한 다양한 관점 - 여행의 추억이라던지, ASMR이라던지, 단짠단짠에 대한 우리 나라 사람들의 입맛 등 - 이 유익했었다. 설날에 먹는 음식에 관한 통계도 꽤나 즐거웠다. 삼겹살이 1등이..
놀이터/영화TV문화비평 2023. 12. 24.
30일 (2023) - 나빴던 것을 보고 살 것인가? 좋은 것을 보고 살 것인가?
올 추석 꽤나 화제를 받았던 작품. 심지어는 천박사보다 관객수가 더 나왔다. 보스톤 1947, 거미집은 말해 뭐해. 이제서야 이 영화를 봤다. 정말 극장에서 영화보는 시대가 지난건가? 최근 영화관에서 본 게 없네. 돈을 주더라도 그냥 집에서. 굳이 스펙터클이 아니라면 봐야 할 이유도 딱히. 영화를 보는 내내 키득키득 거렸다. 아주 빵터지는 장면도 있었지만 곳곳 클리셰를 파괴하는 장면들이 참 많더라. 조민수가 가장 재미있었고, 처제로 나오는 황세인이라는 처제가 제법 매력적이더라. 어정쩡한 해피엔딩보다 이런 엔딩도 나쁘지 않다. 아니 결국 여자의 입장에서 엔딩이 되니 그 또한 클리셰 파괴. 계속 말안하던 녀석의 속사포 같은 랩도 재미있었고 (막판에 대사 복이 넘쳤지) 30일이 90일로 이어지는 순간도 나름 ..
놀이터/영화TV문화비평 2023. 11. 6.
무서운 영화가 패러디한 영화 목록 10개만 - 1편을 중심으로
넷플릭스에서 나왔길래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 봤다. 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기발하고 여전히 황당하다. 온갖 모욕적인 말들이 그냥 개그코드로 쓰였으니 그 시대 우리의 차별적인 감수성이란. 어쩔 수 없군. 그랬던 꼰대들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해 줘라. 그때는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물론 옳았던 것은 아니다만..) 패러디 영화의 장점은 내가 본 영화를 찾아보는 재미. 이걸 오마쥬라고도 불리는 게 애매한게 아무런 맥락없이 유명한 장면만 쓰다보니 그렇다. 저작권료는 안나가도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당대의 유명한 영화들은 출연한다. 개그콘서트를 보는 느낌이랄까? 이 영화 이전에도 못말리는 시리즈, 총알탄 사나이 등 얼토당토 않은 영화들이 나왔었다. 총알탄 사나이는 내가 본 가장 재미있는 영화 중 하나. 뭐 ..
놀이터/영화TV문화비평 2023. 10. 8.
좀비 사용 설명서 (2023) - 진짜로 보고 글 썼다. 코미디이긴 하네. 어이없는
모처럼 영화를 봤다. 좀비 사용 설명서. 캐나다 영화이고 공포영화이다. 그런데 코미디라고도 한다. 정말? 관객수가 127명이다. 개봉은 했는가? 어디서 했는지는 모르겠고, 뭐 일단 개봉을 해야지 잘 팔린다고 생각했을 듯. 캐나다에서는 2021년작이다. 뭐 포스터를 보면 그렇게 심각한 건 못 느끼겠다만 어쨌든 아기 좀비까지 나온다. 그래서 15세 관람가인지 모르겠다. 음. 뭐 신체절단 쯤은 요즘에는 그럭저럭 볼만한가 보다. 그래도 빨간 색보다는 초록 색이 많이 나와서 혐오감은 적다. 제목이 왜 바뀌었지? Brain Freeze는 우리나라 말로는 아이스크림 두통이라고도 한다. 찬 것을 먹다보면 직후에 몇 분 정도 머리가 띵한 것 말이다. 의학계에서의 정식 명칭은 아이스크림 두통 (Ice-cream heada..
놀이터/영화TV문화비평 2023. 9. 4.
7번방의 선물 (2013) - 법과 인정 사이, 최고의 교도소 코미디
지적 장애가 있는 아빠 그리고 영리한 딸 오해 속에 받게 되는 사형 선고 이야기 전개되는 걸 보면 사실 가벼운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영화는 정말로 가볍게 이 사건을 다룬다. 물론 그 안에 있는 메시지까지 가볍지는 않았다. 일단 배우들의 열연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의 미덕은 오롯이 류승룡에게서 나온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근육질 남으로 나왔던 그 코믹이미지가 이어진 느낌이랄까 이 영화에서 7번방의 선물에 이어 극한직업까지. 류승룡의 코믹 연기는 정말 꽤나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만.. 아무튼 이 영화는 류승룡과 갈소원 이 두 부녀가 살렸다. 그렇게 모든 사람이 인정했다. 거기에 맛깔나는 조연들도 참 대단했고. 다시 봐도 나쁘지 않고 교도소 소장으로 나오는 정진영씨도 나름 인간미가 넘쳤다. 과..
놀이터/영화TV문화비평 2023. 8. 26.
하트시그널4 최종선택 역시 나는 똥촉 최종커플 은 두 커플 역시나 타이밍, 하지만 긴장감이 떨어졌다
내가 시그널을 정말 잘못 읽었구나. 그러니 연애할 때 제대로 하지도 못했지. 유이수는 직진이었고, 신민규도 그 마음을 받았던 걸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나는 내가 보고싶은 것만 본 거지. 내 바램이었던 것을 희망했던 거다. 한겨레는 결국 진심이 통한걸까? 세심한 배려가 결국 한 사람을 울렸다. 조금 아쉬운게 그를 배려했던 한 사람과는 어긋나 버렸지. 그런 의미에서 이주미를 응원한다. 그녀의 선택과 행동은 틀린게 없다고 생각한다. 신민규가 이야기 했던 처음 선택해 버렸을 때 너무 커질까봐 하는 두려움. 조심스럽게 선택을 하고자 했던 마음과 주변의 남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결국 김지영을 놓아준 게 되어 버렸고 김지영은 빨리 자신을 드러내어 자신에게 눈길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로 부터 자신을 지키려고 했는..
놀이터/영화TV문화비평 2023. 8. 12.
하트시그널 4 최종선택 예측해 볼까나? (feat 11화 본 뇌피셜)
민규의 답답함이라고 생각했는데.. 민규는 이수한테 마음이 많았군. 이번 11화를 보고 확실히 알겠다. 이번 회의 가장 재미있는 포인트는 결국 신민규 김지영이다. 최후의 커플이 되기를 바라고는 있지만 뭐 이제는 딱히 다른 사람이 되어도 크게 불만은 없을 듯. 이번 화에서 인상 깊었던 사람은 역시나 이후신과 한겨레 신민규는 내성적인 듯 하지만 결국 자신의 선택을 했고 이후신은 신민규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김지민과 함께 데이트를 했다. 마음은 여전히 김지영한테 있는데 말이지. 유지원은 김지영한테 까이고(?) 말았다. 그래도 계속 가겠지? 이주미는 그런 유지원을 구원해 주는 착한 누나. 여기도 계속 갈 듯. 유이수는 신민규 바라기. 유지원과 비슷한 캐릭터. 돌아보지 않고 직진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제일 어울리지..
놀이터/영화TV문화비평 2023. 8. 8.
드림 (2023) - 감동에 웃음 한 스푼 넣는 이병헌 감독 스타일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 극한직업 보다는 덜 웃기지만, 멜로가 체질을 봤다면 만족할만한 영화 - 연기에 관해서는 압도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적절했다고 말하고 싶다 - 멜로가 체질과 극한직업을 정주행 하시고 보시면 기쁨 2배 - 리바운드와 같이 상영된 것 득보다는 실이 되었을 듯. 두 영화 다. 실화가 기반이다. 리바운드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그렇기에 가슴 벅찬 감동까지는 없다. 홈리스 축구대회라는 이색적인 종목을 선택했다. 잘되었으면 국가대표 영화의 전철을 갔을 뻔 했으나 그러기엔 감독이 너무 위트가 넘쳤다. 그리고 나는 그게 좋다. 자기 것을 복제하는 재미, 그걸 찾는 재미 인물들의 이름이 멜로가 체질에서 봤던 사람들이다. 성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환동이, 효봉이, 범수 ㅋㅋㅋ 심지어 범수의 ..
놀이터/영화TV문화비평 2023. 7. 25.
설중한도행 (2021) 중드, 시즌2 를 기다린다 (배우가 교체된다는 후문..)
텐센트에서 만든 웹드라마이다. 웹드라마라고 해서 뭔가 했더니 텐센트에서 만든 OTT에서 방영하는 듯. 중국판 넷플릭스라고나 할까? 뭐 우리도 웨이브 독점 드라마 이런 거 만드니까 거기서 거기지 뭐.. 일단 줄거리 먼저. 당연히 스포일러도 있으니 지나가실 분들은 그냥 지나가시길. 서봉년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이다. 북량이라는 나라의 세자. 나라라고는 하지만 황궁의 허락(?)을 받는 나라이다. 뭐, 일종의 도지사로 생각하면 쉽겠다. 아무튼 예전에는 중앙집권 체제가 잘 되지 않았으니 분권화했을 수 밖에. 아무튼. 서효라는 북량 왕의 2남 2녀 중 장손이다. 순서로는 셋째. 위로 누나가 두명. 남동생 한 명. 시작은 망나니 한량으로 나왔다. 요리 조리 빠져나가는 모습이 제법 재미있었다. 녹정기에 나오는 위소보 느낌..
놀이터/영화TV문화비평 2023. 7. 16.
리바운드 (2022) - 실화가 주는 감동은 역시나
이 영화 망했다. 장항준의 영화치고는... 실화가 주는 힘이 있었는데 참. 일단 줄거리를 보자. 일단 이 영화는 실화가 바탕이다. 해체 위기의 농구부에 코치가 된 공익근무요원. 겨우 겨우 사람을 보아서 대회를 나갔는데, 그만 해프닝으로 첫 게임에서 몰수패를 당하고 만다. 그래서 다시 내년을 기약하고 만다. 신입생으로 조던을 꿈꾸는 녀석과 만년 후보였던 녀석. 그렇게 간신히 6명을 맞춰서 대회를 나갔다. 예선은 잘 넘어갔는데.. 본선에서는? 스포일러가 많다. 일단 실화라는게 스포이다. 용산고의 허훈이 계속 나올 때마다 그 허훈이 허재 아들 그 허훈인가?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맞다 그 허훈이다. 거기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다 실제로 생존(!)하고 있다. 유머도 있고, 위트도 있고, 감동도 있지만 그것도 ..
놀이터/영화TV문화비평 2023. 7. 4.
블랙 팬서 2 (2022) - 와칸다와 아쿠아맨(?)의 그들끼리의 전쟁
전반적인 평을 내자면, 약간 혼란스러운 영화다. 주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선과 악의 경계도 애매하고 무슨 사춘기 아이들의 전쟁터도 아니고 빌런인지 아닌지도 혼란스럽고. 그냥 와칸다와 탈로칸의 전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 줄거리를 보자 틴찰라가 죽고 탈몽거가 없애버린 하트 모양의 허브의 부재로 더 이상 블랙 팬서가 없는 상황. 슈리는 그 허브를 과학적으로 만들려고 노력중이고, 와칸다는 결국 여왕의 나라가 된다. 세계는 와칸다의 비브라듐을 탐내지만, 와칸다는 비브라듐을 공유할 생각이 전혀 없는 상황. 거기에 새로운 비브라듐이 해저에서 발견된다. 틴찰라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장면은 경건했다. 옷은 일부러 흰 옷으로 맞춘 거겠지? 흑백의 조화가 꽤나 인상적이었고, 하늘로 올라가는 관도 나름 괜춘.. 그런..
놀이터/영화TV문화비평 2023. 6. 29.
킬링 로맨스 (2021) - 독특한 코미디 영화, 획확훅, 푹쉭확쿵
솔직한 후기를 들려주지. 일단 줄거리 먼저. 랄라텐 음료수로 한 여배우가 대박이 난다. 그녀의 이름은 황여래(이하늬). 하지만 야심차게 출연한 영화가 발연기로 유명해지고 만다. 결국 도피를 꿈꾸는 그녀는 이름도 꽐라스러운 꽐라섬에 가게 되는데, 거기서 만난 잘 나가는 사업가 조나단(이선균). 위기에 처한 그녀를 구해주면서 그녀와의 사랑을 싹틔우게 된다. 뭐 여기까지는 꽤나 스피디하게 잘 전개가 되었다 싶다. 특히나 '행복' 뮤직비디오가 나올때에는 들썩들썩, 기대만발, 파안대소. 7년후를 비춰주는 영화. 늘상 그렇듯이 반전은 있는 법이다. 왜냐면 이선균은 여전한데 이하늬는 불행해 보였으니. 우울증 약으로 보이는 (혹은 다이어트약?) 약을 먹고, 늘 웃는 것을 강요받는 그녀는 결국 그에게 악세사리일 뿐. 아..
놀이터/영화TV문화비평 2023. 6. 10.
존윅 (2014) - 군더더기 없는 액션, 숨 쉴 수 없는 집요한 액션
드디어 넷플릭스에 존윅이 올라왔다. 존윅4가 흥행하면서 넷플릭스에서 판권을 산거겠지? 덕분에 1, 2, 3편을 정주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미국에서 흥행 1위를 했다는데.. 약간 역주행 느낌이 났다고나 할까? 뭐 그들도 이렇게 잘 될 지는 몰랐던 거지. 우리 나라에는 좀 늦게 개봉되면서 이미 불법 파일이 다 풀려서 흥행에는 참패했었다. 나도 그 불법파일로 봤던 것 같다. 어설픈 자막으로. 다시 제대로 보게 되니 뭐 크게 차이는 없네. 대사가 워낙 없는 영화라 말이지. 몇 가지 봐야 할 이유가 있는 영화다. 1. 킬러들의 세계 존 윅이라는 인물이 대단해서 그런지, 어쨌든 다들 그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을 위한 호텔도 있고 그 룰을 어기면 가차없는 처단을 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