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난 기득권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도 기득권이 되어 가고 있으니 내 포지션이 참 애매해 졌다. 옛날에 살았던 사람들이 모두 다 꼰대는 아니고, 부자들이 모두 부정축재로 돈을 벌었던 건 아닐텐데 나는 그들을 약간 그런 눈으로 바라본 듯 하다. 그리고 나는 나이가 들었다.
나이가 들어가고 보니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알고보면 기득권이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나는 열심히 살았고, 적당히 벌었다. (그런데 아직 집이 없다. ㅠㅠ) 더 많이 번 사람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자식에게 물려주기에는 많이 부족하겠지만 그들도 알아서 잘 살아야지 내 품 안에서 모든 것을 다 해 줄 수는 없지 않는가? 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자식사랑이 적은 건 아니다. 한계를 인정할 뿐이다. 물려준다고 해도 말아먹는 건 아이의 자유 아닐까?
요즘 정치판을 보면 요상하다. 어디가 좌파이고 어디가 우파인지. 오른손에 파를 들어야 할 지 왼손에 파를 들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파는 그냥 파일뿐인데. 민주당이 좌파일까? 국힘당이 우파일까? 개인의 책임과 발전에 좀 더 방점이 찍히는 게 우파라면 국가의 책임과 역할에 좀 더 방점이 찍히는 게 좌파인가? 자유라는 말인 합리적인 개개인이 모이는 건데 그렇게 보면 우파에 좀 더 적절한 이념 같기도 하고 평등이라는 말은 사람들을 모두 공평하게 대하는 건데 그 말은 좀 더 좌파에 가까운 말 같기도 하고. 하지만 우리 나라는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는 나라가 아니던가?
자유스럽고 싶지만 평등해 지고픈 욕망. 알고보면 상충될 수 밖에 없는 저 욕망 사이에서 좌파, 우파를 따진다면 음. 정말 어려운 거다. 그래서 중도가 나와야하지. 적절히 잘 조화된 중도.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 이념이 뭐냐고 묻는다면, 자유와 평등이 상충되는 그런 이슈가 나타난다면 평등에 좀 더 방점을 둘 수 밖에 없지 않을지. 그래서 중도가 가장 우선이고 그 다음이 평등. 그리고 자유. 실은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자유는 평등하게 요구되어지는 사회규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얻는 자유일거다. 그걸 공정이라고 부르겠지만, 늘 공정할 수 없는 현실도 인식해야 하는거고.
요즘 문빠, 문까, 대깨문, 일베 등 다양한 말들로 상대방을 비하하고들 있지만 그런 말들 하는 사람도 결국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급격한 변화를 꿈꾸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금방 식고, 금방 변절하더라. 혹은 나처럼 시니컬해 지던지. 행동하는 건 고맙지만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건 무례한거다. 내가 옳다고? 옳지 않을 수도 있지.
남들 눈에는 내가 얼마나 회색분자로 보일까? 하하. 그래서 굳이 좌파우파를 나누자면 난 좌파에 가깝겠다 생각한거다. 그렇다고 우파의 성격이 없는 건 아니고. 애매하게 걸쳐있다고 뭐라고 하겠지만, 실은 새는 좌우날개로 날아가니 비행을 하는 거 아닐까?
그냥 세상을 좀 넓게 봤으면 좋겠다. 비난하기 보다는 분석과 대안을. 그리고 합리적은 해결을.
당신한테 그러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내가 그러겠다고 하는 다짐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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