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정당이 저런 곳이라는 데에 깊이 동감한다. 그런데, 저 분의 말이 실천되기에는 얼마나 이 사회가 척박한지. 구정물에 빠진 이 사회를 구하기 위해서 나도 구정물을 뒤집어 써야 하는데, 늘 한 발은 빼 놓고 있는 모습은 그냥 그런 학자 혹은 이상주의자로 보일 뿐이다.
저게 실현되기를 바라고 그를 지지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 기회는 이미 몇 번의 실망으로 다가왔다. 지금 다시 그 기회를 얻고자 하는데 지난 기회를 걷어찬 그가 미래의 기회를 잘 잡을 것이라고 어찌 생각할 수 있단 말인가?
진중권 교수가 거기서 정의와 윤리, 도덕을 이야기 했다고 한다. 학자로서 그를 참 좋아하지만 지금의 정치판에 마치 춘추전국시대에서 주변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외치는 재사같은 행동은 못마땅하다. 피아 구분없이 그냥 마구잡이로 총을 쏘게 되면 누가 그를 데려갈 것인가? 진보인가 보수인가가 아니라 도덕적인 사람이어야 한다고 외치는 건, 딱히 도덕적이지 않아도 돈만 있으면 괜찮게 살 수 있는 사회에서 현실과 동떨어져 보인다. 결국은 경제이고 내 밥벌이고 나의 안전이지 않는가?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있나? (이러고 보면 나는 굉장히 회의주의자가 되버렸나보다. 이전에는 안 그랬는데. )
역시 진중권은 못 미덥지만, "진보든 보수든 정의의 기준, 윤리·도덕의 기준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그의 말에는 동의한다. 마치 지금 정권이 처음으로 그 기준을 건드린 것처럼 말하지만, 지난 정권은 얼마나 그 기준을 송두리째 말아먹었는지. 그래서 그대도 그렇게 광분하고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닌지. 한 두 사람의 배신감과 그대의 상실감을 전체의 배신감으로 퉁치기엔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뭐, "국민당"이라고 일컫는 이 지대가 좀 더 커 나갔으면 하는 마음은 "덕담"으로 해 두자. 실은 그 의미가 크지 않을 거라고 보기에 나는 조심스럽게 실패를 예견한다. 하지만 그 "가치"만큼은 존중해 주고 싶다. 누가 되든 그 "기준"을 세우는 것은 중요한 일이고, 그것으로 부터 우리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것은 정당정치가 아닌 사회운동으로 바뀌어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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