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다 봤다.
예전에 어설픈 무협은 더 이상 없군.
물론 몇 장면들은 여전히 CG스럽지만 그래도 예전 활자에서 봤던 많은 무공들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더라.
단, 그 무공이 저 무공인지는 잘 모르겠다. 책에서는 친절하게 설명이 되는데 여기서는 딱히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그런데 알고보면 무술을 하는데 자기 초식을 이야기 하는 것만큼 어색한 것도 없지. 그런 의미에서 현실감이 있었다. 무협지에서 현실을 이야기한다니 그만큼 우스운 일도 없다만...
무협지의 기본적인 건 권선징악이다.
그게 주인공으로 부터 시작되고 주인공이 기연을 통해 최고의 무공을 갖고 나쁜 놈들을 다 때려잡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영웅문 3부작 중에 가장 무협지 다운 게 바로 의천도룡기였다.
1편의 곽정이나 2편의 양과에 비해서 그래도 초반부터 꽤 잘 나간다. 특히나 구양신공을 익히고, 건곤대나이 신법을 익히는 부분은 참 좋았는데. 물론 물러 터진 장무기 성격때문에 답답도 했다만..
보면 볼수록 무협지라기 보다,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람을 얼마만큼 믿어야 하는지, 그 믿음과 믿음이 엇갈리는 시점..
정파와 사파라는 굴레, 한족과 원족이라는 굴레, 원수에 대한 복수에 대한 굴레..
이 모든 것의 근원은 결국 마음 가는대로.. 라는 말로 정리해 버린 김용의 필력에 감탄하게 된다.
꼬이고 꼬이는 수많은 인연관계를 보면 내가 믿어야 할 게 무언가 라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참 글을 잘 썼고, 그걸 참 드라마로 재현했다 싶다.
영화로 만들었으면 너무 감질났을텐데 드라마니까 호흡이 좋더라.
겨우 다 보고 나니.. 이제 넷플릭스에서 자꾸 중국드라마를 추천한다.
음. 고민이 되네. 일단 사조영웅전은 안 볼련다. ㅎㅎ
아래는 눈여겨 본 아가씨들 링크. 은소소가 제일이었는데, 역시나 조민이 제일 낫더구만.
[아가씨들] - 의천도룡기 2019 은소소, 진흔여 陈欣予 (1993년생)
[아가씨들] - 의천도룡기 2019 기효부, 于婷婷, 우정정 (1991년생)
[아가씨들] - 의천도룡기 2019 조민, 陈钰琪, 진옥기, 천위치 (1997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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