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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 문항. 수능을 친 지 오래된 나로서는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만.. (그 때였어도 몰랐을껄?)

 

 

1. 킬러문항이란?

 

나무위키에 따르면,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이라고 한다.

 

하지만 수학능력평가라는 시험 자체가 공교육 과정에서 나오기 때문에,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는 건 큰 일 날 소리. 지문이나 예시는 다른 것에서 나와도 학습 요소가 벗어날 수 없는 일. 그랬다간 공교육이 망하는 것 아닐까?

 

다만,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했다는 건 새겨볼만 하다. 거기에 벗어나려고 새로운 시도를 평가원에서 하는 모양이지만 결국 문제를 내는 것도 푸는 것도 인간이지 않는지. 누군가에게 유리한 문항일 거라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

 

그렇다면 킬러문항이 없다는 건 무얼보고 알 수 있는 일일까?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가 없다는 거겠지? 그렇다면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의 뜻은 무엇일까? 

 

2. 변별력 문제

 

정답지를 보니 16번 문제부터는 주관식이더라. 22번까지는 공통영역. 결국 뒷 부분의 문제가 가장 어려웠던 셈. 정답율 1%. 이건 킬러 문항이 아니라 변별력 문제라고 하던데. 이쯤되니 킬러와 변별력의 차이가 무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리 어렵게 만들어도 정답율이 높으면 킬러, 변별력이 안되는 거고 적당히 어렵게 만들었다고 해도 정답율이 낮으면 킬러 변별력 문제가 되는 거고. 결국은 정답율이 문제인 거겠지?

 

뭐 위의 정답율이 최종 결과물은 아니니 맹신하지 말자. 다만 추세를 보자고.

 

3. 과거 킬러문항의 정답률

 

 

여기서부터 시작된 거다. 킬러문항을 없애라는 이야기를 먼저 꺼내신 분. 그래서 킬러문항 3년치를 교육부에서 공개했다. 산하기관인 평가원에서 만든 문제인데.. 자기들이 자기들을 깐다. 정권은 바뀌었어도 그 밑은 그대로일텐데.

 

 

교육부에서 나온 예시다. 그래서 킬러문항. 정답율을 볼까?

EBS 채점 기준 정답률이 30.3%

 

하나더?

 

 

이건 15.1% (위와 동일하다)

 

국어랑 수학 비교가 좀 너무하다고? 그럼 수학으로.

 

 

정답율은 공통 22번은 2.9%, 확률과통계 30번은 3.5%

 

에잇 귀찮아. 교육부와 EBS에서 제공한 킬러문항과 정답률 비교표를 한꺼번에 올린다.

 

 

4. 수학능력시험의 본질

 

 

뭐 작년에도 난이도 이야기는 나왔고 초고난도는 없다고 했는데.. 킬러문항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발표하는 요상한 상황이 벌어졌다. 정부의 말이 자꾸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건 참 불쾌한 일이다. 누구의 입을 바라봐야 하는가? 에 대한 문제이니. 적어도 시험에 관해서는 어느 정부나 비슷해야 하는게 아닐지.

 

킬러 문항이다 변별력 문항이다 결국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수학능력시험의 본질은 결국 '순위를 매긴다'에 있기 때문이다.

 

난이도를 조절해야 하지만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는 수준으로 하지만 등급의 차이는 나야하고, 열심히 공부한 아이는 성과를 증명받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적당히 공부한 아이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하며, 공교육을 잘 소화한 아이들이 풀 수 있도록 만들지만 그렇다고 사교육을 받지 말라고는 못하고 더 많이 공부한 아이가 잘 보는 건 당연한건데 그에 따른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무슨 개소리

 

대학교 과정을 배우면 더 잘 풀거라는 말은 쓰지 말았어야지. 당연한거 아닌가? 덧셈만 아는 아이에게 2*22를 푸는 것과 곱셈을 아는 아이가 2*22를 푸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다. 모두가 똑같이 배워야 한다는 전제가 틀렸다면 (사교육도 가능하고 인강에 인터넷이 되는 세상에서 지식의 한계를 무얼로 제한할꼬) 미리 배우는 것을 어찌하겠는가.. 아니라면 그냥 내신만 가지고 대학을 가던지. 수학능력시험이 존재한다면 이 논쟁은 결국 계속 될 거다. 사교육을 금지하지 않는데 어떻게 하겠어.

 

수능이 결국 등급을 나누는 용도이고 합격자를 구분하는 용도라면 이 논쟁은 끊이지 않는다. 자격시험으로 바뀌지 않는 한 말이지..

 

5. 세 줄 결론

 

- 정치적인 문제로 시작되었으니 교육적인 해결방법이 통할리가.

- 킬러문항과 변별력 문제의 차이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실 분, 손!

-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하고 어렵다는 것을 어렵다고 말하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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