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철수. 또 다시 간을 보는 중이신가? 무얼 위해서
이 분의 정치욕심이란.. 도대체 얼마나 더 망가져야 되는지.
일단, 이번의 철수는 환영한다.
정치공학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합당이었다.
국민의당이 야당의 대안세력이었는가? 그건 아니지. 그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액션은 오세훈과 경쟁할 때 그 때 합당해서 쿨하게 오세훈 밀어주고 자신이 국민의 힘에서 입지를 다졌어야 했다. 어쩌면 당대표로 한 번 움직여 볼만도 했지. 하지만 바닥부터 시작하는 그 삶이 싫었던 거다. 그래도 명색이 대표인데. 갑자기 말단으로?
합당했다면 아마도 국민의당은 공중분해 되었을 거다. 공동대표? 어림도 없지. 이준석이 뭐하러. 그렇다고 대선불출마 했으면서 (맞나? 언제했지? 음. 이준석이 그랬다고 하니 그랬다고 믿는다만..) 자기 지분을 어디서 찾으려고 하는지. 이준석 등판으로 모든게 꼬인건지.
그래서 국민의 당은 독자세력이 되겠는가? 글쎄다. 되려면 하나 밖에 없다. 안철수 대선출마. 지지율 확보. 야당표 분열. 그래서 야당에서 끌어앉고 갈 수 밖에 없도록 만들기. 일종의 캐스팅보트 전략. 제일 큰 문제는 지지율도 그렇지만 자신의 불출마 발언을 뒤집을 기회가 필요하다. 물론 만들려고 하면 되지.
지금 국민의힘 경선을 보아하니 서로 물어뜯기만 하고 비전이 안보여서.. 내가 대안이 되겠다. 그러면 되겠군.
물론 이 말을 할 시기는 지금은 아닐거다. 좀 더 국민의 힘 경선이 물고 물려야 되는거다. 내가 보기엔 최재형은 어려울 듯 싶고, 윤석열은.. 글쎄다. 홍준표나 유승민에게 좀 몰리지 않을까 싶다.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이 셋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그런데 윤석열은 요즘 대중성이라는 자신의 강점이 점점 옅어지는 게 보인다. 친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선명하지도 않고. 그냥 예전 보수들의 표와 정권교체 정서에 기대려는 게 보일 뿐인데.. 그게 너무 위험하다는 거지. 앙꼬없는 찐빵이랄까?
안철수 본인은 정말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국무총리라도? 뭐.. 대통령말고도 명예로운 자리들이 몇 있더라. 국회의장도 있고, 국무총리, 장관 등등 안철수면 보건복지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도면.. 아니면 그 산하 기관장으로 가도 괜찮고. 본인은 급이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글쎄. 아니면 그냥 안랩 이사로 가셔서 계속 백신 만드셔도 되고.
그걸 노린다면 야던 여던 한자리에 굳세게 있어야 하는데 좀 혼란스럽고 자기 뜻대로 안되면 뛰쳐나가니 누가 그를 믿을 지 걱정도 된다. 남 걱정.. 음.. 다 쓸데없다. 그것도 재벌 중에 재벌을.. 다만 사는게 좀 안스러워서 그렇지 뭐..
뭐, 합당결렬은 예상된 거고, 그래서 다음 행보가 독자 출마쪽이라는 것도 예상된 바. 과연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고 양자대결 시 안철수가 가져가는 지지율이 캐스팅보트가 될 지 말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듯. 아. 정치를 이렇게 희화화해서 보면 안되는데.. 재미있는 걸 우쩌나.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