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인간 드라마

플레전트빌 (1998) - 흑백에서 칼라로 넘어가는 건 거스를 수 없는 변화

돈댕 2025. 5. 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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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이면 아주 오래된 영화는 아니다. 그런데 낯익은 배우가 나와서 반갑다. 배우들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는 건 옛날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 

 

삶에 찌든 엄마, 공부에는 관심없는 딸, 그리고 사회성 부족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아들이 그려진다. 아들이 재미있게 보는 TV 프로그램은 플레전트빌. 영어를 해석해 보자면 즐거운 우리집 정도? 흑백화면이 정겨운 옛날 티비 시트콤인걸로 보인다. 우리 나라로 굳이 대입해 보자면 전원일기 정도 생각하면 될 듯. 

 

현실의 삶에 지쳐 있을 때 TV가 고장나면서 그들은 우연히 그 드라마 안으로 들어갈 기회를 얻게 된다. 수리공 같은 할아버지는 삐지기도 잘 하시지. 그래도 안 돌려보낸다고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친절하게도 한 두 달 여유를 주네. 드디어 이 두 남매는 한 가족으로 TV에 나오는 그 삶을 살게 된다. 

 

아마도 아들은 입맛에 맞았을 거다. 그렇지만 딸은 지루하고 답답하지. 한참 혈기왕성한 그 나이에.. 쑥맥같은 남자들을 보자니.. 어찌되었던 그녀의 일탈은 흑백으로 가득찬 이 도시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게 되고, 변화의 모습은 점차 도시를 색채로 물들여 간다. 무미건조하고 짜여져 있던 삶에서 '감정'을 느낄때마다 '호기심'과 '탐구의지'가 생길 때 마다 마을은 변해간다.

 

역시나 마을에는 늘 반대하는 부류는 있기 마련. 회색인간대 총컬러인간의 대립은 격화되고, 결국 시대의 흐름인 총컬러인간으로의 변화의 물결에 굴복(?)하고 만다. 마을의 유지가 변해버렸.. 아무튼. 

 

로맨틱 환타지 코미디 답게 뻔하디 뻔한 결말이지만 그런 고전이 주는 맛이라는 게 있기에 난 너무나도 재미있게 봤다. 특히나 마을 사람들의 대립을 보자면 지금의 현실과 특별히 다른 것 같지도 않고 말이지. 솔직히 난 흑백의 삶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꼰대라 그런가?

 

상징적인 포스터. 이거 참 좋았다.

 

이 영화적 상상과 표현은 이 영화를 꽤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치가 된다. 흑백에서 컬러로 변하는 순간.
아들과 딸

 

아들은 금방 눈에 띄는 얼굴이다. 원조 스파이더맨. 토비 맥과이어. 이 영화가 98년이고 스파이더맨이 2002년에 나왔으니 초창기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살아있다. 

 

딸내미는 리즈 위더스푼. 요 다음 영화가 금발이 너무해였나? (2001년) 아무튼 거기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고 생각한다. 난 뭐 예쁜지 모르겠다. 강아지 데리고 다니는 장면이 꽤나 인상적이었는지 그녀를 보면 그 강아지밖에 안 떠오른다. 

 

지금은 역시나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헬로 선샤인이라는 회사를 매각해서 1조 넘는...
2020년 이혼하면서 맘고생이 심했나 보다. 당시 초췌한 사진. 그래도 기본이 동안이다.

 

그리고 지금은 별이 되서 볼 수 없지만 그의 모습도 나온다.

폴워커. 여주랑 플레전트빌에서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면서 컬러가 되는.. 덕분에 슛이 안 들어가지만.
폴워커는 이 장면만 보면 가슴이 아프다. see you again

 

욕조에 누운 이 모습은.. 영화를 본 사람만 아는 그 장면. 그런데 꽤나 중요하지. 조앤 앨런
본 슈프리머시에 나온 본의 조력자. 그녀 맞다. 이게 2004년작.

 

극 중 직무에만 뼈사는 빌로 나오는 이 분이 누구냐면..
덤앤 더머의 제프 대니얼스. 음. 이 영화가 오히려 흑역사일지도. 드라마 뉴스룸을 꼭 보셔라!

 

내가 만약 TV에 들어간다면.. 글쎄다.

심슨에서 바트가 되어 보고 싶긴 하네. 뭘해도 밉지 않은 그에 빙의되서 마구 일탈을 저지러 보고 싶긴 하다만.. (알고 보면 범죄자 아닌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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