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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렬과 한동훈

돈댕 2020. 7. 2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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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두 사람은 박근혜 정부와는 척을 진 사람들이다. 탄핵까지 오는데에 두 사람이 역할이 없었다고 말은 못하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행보에 환호를 했고, 그래서 그들은 지금 여기까지 왔다.

 

지금 그들이 가진 권력은 꽤나 막강하다. 어떤 권력을 흔들 수 있는 권력이 되었다. 물론 그 권력이라는 것도 실은 임명받은 권력이니 만약에 짤린다면 짤리는 거다. 대신 다른 형태로 국민들에게서 추앙받겠지. 그런데 그것이 저 사람의 모습때문이라기 보다 누군가가 싫어서 대신 좋아하는 거라 그리 신뢰는 안된다. 

 

윤석렬과 한동훈은 그냥 법대로 인가? 아님 '해야 한다'는 명제에서 움직이는 건가? '해야 한다'는 말은 좀 위험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자기만 선이라는 전제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한 선은 언제는 옳겠지만 언제는 틀릴 수 있다. 지금은 언제냐고? 음. 그 부분이 참 애매하다. 

 

하지만, 검찰이라는 권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든다. 그리고 그 물길을 돌리려는 시도를 막아서는 입장인 '검찰수장'과 '충복(?)'이라는 입장때문에 그들의 모습이 '선'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권력형 비리를 계속 찾아내서 기소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그걸 막아서려는 정권의 모습을 옹호하려는 것도 아니고.

 

이번 채널A 기자 사건은 기자의 무리한 취재때문이 아닌가? 뭐 기자 혼자 쌩쇼한다고 하더라도 함께 이야기했던 것이 검사장이고, 누군가는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계속 조사를 피하면서 - 결론이 이미 났다고 말하면서 - 자신이 순교자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지극히 정치적인 행위가 아닌가 싶다. 

 

 '억울하면 조사받고 다 까던지' 와 '결론은 뻔한데 내가 왜?'는 딜레마는 이럴 때 나온다. 이래서 법이라는 약속은 중요한데, 그 약속조차도 권력이 있는 사람 또는 돈이 있는 사람들이 다르게 쓰니. 어쩔 수 없이 이런 문제에서는 진영의 논리가 통용될 수 밖에 없다. 흙탕물 튀기는 미꾸라지와 정권에 맞서 싸우는 열사. 

 

지금까지 보면, 그냥 채널A 기자이 너무 욕심낸 듯 하고, 한동훈은 그냥 변죽맞춰 준 듯 하고. 윤석렬은 자신의 부하가 그렇다는데 믿어주지 않을 이유도 없고. 그래서 자기가 가진 권력내에서 최선을 다한 거고. 추미애는 또 자신이 가진 권력내에서 충분히 일을 한거고, 여당은 방어하고, 야당은 공격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은 어차피 극명하게 갈리고.

 

진중권은 좀 중립적으로 보려 하지만, 모두 까기 밖에 안되니 결국 양쪽으로 욕만 먹겠지. 그래도 난 이 사람이 좀 중립이라고 생각하는데, 지나치게 민주당에게 더 공격적이다. 애정이 있으니 더 욕하는 건가? 뭐 통합당에는 그런 애정도 없는 건가? 비아냥 대기만 해서 세상이 바뀌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세상은 못 봤다. 무언가를 해야 말이지.

 

한동훈이 예전에 했던 짓(?)때문에 통합당에서 별로 안 좋아하나 보다. 박근혜 정부의 목을 졸랐던 이 사람이 나중에 통합당에 가면 참 재미있겠다. 민주당이 통합당보다 더 깨끗하다고 생각은 들지 않는다. 뭐, 잘 나가는 사람들은 이쪽 저쪽에 붙어서 잘 해 먹더라. 그게 과연 정당의 문제인지, 정당에 기생하는 쓰레기들의 문제인지.

 

민주당이 싫다면, 통합당도 아니고, 정의당이 아니라면, 차라리 안철수가 맞는거다. (난 사실 안철수도 딱히...) 그냥 상대방을 꺾기 위해 늘 다른 대안으로서의 반대당만을 바란다면, 결국 이 논란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계속 될 수 밖에. 

 

이제 우리의 선택은 두 가지.

계속 그렇게 욕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바꿔나가던지, 아니면 닥치고 그냥 내가 살아가는데에 힘을 더 쓸 건지. 

난 그래서 주식을 하련다. (이러면 실은 양쪽 모두에 다 욕먹기 마련이다. 회색분자라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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